본문 바로가기

식품 안전 & 보관 정보

고기 해동한 거 다시 냉동해도 되나요?

1. 해동한 고기, 다시 냉동해도 될까?

마트에서 구입한 고기를 냉동해두었다가 필요할 때 해동해 요리하려는 경우는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기를 한꺼번에 꺼냈다가 다 사용하지 못했을 때입니다. 남은 고기를 다시 냉동해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은 식품 보관에 있어 가장 흔하지만, 동시에 매우 중요한 위생 문제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해동한 고기는 '조건에 따라' 다시 냉동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해동 방법'과 '보관 시간', '고기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잘못된 방식으로 재냉동할 경우 세균 증식, 식중독, 육질 손상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단순히 "해동한 건 다시 얼리면 안 된다"는 통념보다는, 언제, 어떻게 해동했는지가 핵심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고기 해동한 거 다시 냉동해도 되나요?

2. 안전한 재냉동의 조건 – 해동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고기를 다시 냉동할 수 있는 가장 큰 전제는 **‘저온에서 해동했을 것’**입니다. 즉, 냉장실(1~4℃)에서 천천히 해동한 고기의 경우, 세균 증식이 거의 억제되기 때문에 재냉동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냉장 해동은 하루 정도 걸리며, 고기의 중심 온도가 완전히 해동될 때까지 천천히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상온에서 해동했거나 전자레인지로 해동한 고기는 재냉동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상온 해동은 고기 표면이 미지근해지면서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전자레인지는 일부만 익혀지거나 불균일한 온도를 발생시켜 식품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용하고 남은 고기는 바로 조리하거나, 남는다면 조리 후 보관하는 것이 훨씬 안전한 선택입니다.

 

 

3. 재냉동 시 육질 변화와 영양 손실은 어떻게 될까?

재냉동 자체가 항상 위험한 건 아니지만, 고기의 품질과 맛에는 영향을 미칩니다. 해동 시 고기 속 수분과 단백질이 외부로 빠져나오는데, 다시 얼리면 이 손실이 반복되어 육질이 퍼석하고 질겨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고기나 돼지고기처럼 마블링이 섬세한 부위는 이런 품질 저하가 더 도드라집니다.

또한 재냉동은 색상 변화, 잡내 발생, 지방 산화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조리 시 고기가 물을 많이 머금지 못해 질 좋은 요리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단백질, 비타민 B군 등 영양소도 해동과 재냉동을 반복하면서 일부 손실되며, 이런 변화는 고기 본연의 풍미와 영양 가치를 저하시킵니다. 따라서 불가피하게 재냉동을 해야 할 경우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다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고기를 효율적으로 보관하는 요령과 재냉동 대안

가장 좋은 방법은 고기를 처음 냉동할 때부터 소분해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1회 분량으로 지퍼백이나 진공포장지에 나눠 담아 냉동하면, 필요한 양만 꺼내 쓸 수 있어 해동과 재냉동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한 진공포장은 산화 방지와 세균 억제 효과가 커서 보다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재냉동 대신 조리 후 냉장 또는 냉동 보관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해동한 고기를 남겼다면 불고기나 장조림 등으로 간단히 조리해 두고, 이를 냉장고에서 23일,냉동실에서 23주까지 안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는 위생과 효율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똑똑한 방법입니다. 또한 라벨링(보관 날짜 기록)을 습관화하면 관리도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