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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안전 & 보관 정보

냉장고 안 치즈, 곰팡이 피었는데 먹어도 될까?

1. 치즈에 곰팡이? 무조건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치즈를 먹으려고 꺼냈는데, 표면에 푸르스름한 곰팡이가 피어 있다면 대부분 당황하게 됩니다.
“이거 상한 거 아닐까?”, “겉부분만 떼면 괜찮지 않을까?”
정답은 치즈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모든 곰팡이가 유해한 건 아니며, 오히려 치즈 종류에 따라 곰팡이가 일부러 포함된 경우도 있고, 곰팡이가 생겨도 일부 잘라내고 먹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즈는 가공치즈와 자연치즈로 나뉘며, 자연치즈는 다시 **단단한 하드치즈와 부드러운 연성치즈(소프트치즈)**로 구분됩니다.
이러한 분류에 따라 곰팡이가 피었을 때 먹어도 되는지, 폐기해야 하는지가 명확히 달라집니다.
중요한 건 곰팡이의 양이 아니라, 치즈의 특성과 수분 함량, 그리고 곰팡이 침투 가능성이에요.

 

 

냉장고 안 치즈, 곰팡이 피었는데 먹어도 될까?

2. 단단한 치즈라면 곰팡이 제거 후 섭취 가능

하드치즈(단단한 자연치즈) 종류 — 예를 들면 체다(cheddar), 파르미지아노(파르마산), 고다(gouda) 같은 치즈는
수분 함량이 낮고 질감이 단단하기 때문에, 표면에 곰팡이가 약간 피었다고 해서 곧바로 상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 경우에는 곰팡이가 핀 부분보다 넉넉히 1cm 이상을 잘라낸 후 나머지를 먹어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단단한 치즈는 곰팡이가 깊숙이 침투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팡이 제거 시에는 반드시 깨끗한 칼을 사용하고, 곰팡이가 묻은 칼로 다른 부위를 자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보관 중 다른 음식에 곰팡이균이 옮을 수 있으므로, 치즈는 랩에 싸거나 밀폐 용기에 넣어 따로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3. 연성치즈나 가공치즈는 곰팡이 피면 바로 폐기

반면에 연성치즈(소프트치즈) — 예: 브리(Brie), 까망베르(Camembert), 크림치즈 등은 수분 함량이 높고 조직이 부드럽기 때문에,
표면에 곰팡이가 조금만 보여도 이미 내부 깊숙이까지 곰팡이균이 퍼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겉면만 제거한다고 해서 안전하지 않으며,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또한 가공치즈(슬라이스 치즈, 모짜렐라 등도 해당)는 일반적으로 멸균 또는 살균 처리되어 유통되지만,
곰팡이가 핀 경우에는 이는 외부 오염으로 인한 변질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시 바로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냉장 보관 중에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포장지가 손상된 상태였다면 더더욱 폐기 기준에 해당합니다.

 

 

4. 곰팡이 방지와 치즈 보관의 올바른 습관

치즈를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공기와 수분 차단이 핵심입니다.
개봉한 치즈는 랩으로 단단히 싸거나, 전용 치즈 보관 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가능한 한 다른 음식과 접촉하지 않도록 별도로 보관하는 것이 위생적으로도 좋습니다.
또한 치즈 표면이 마르지 않도록 치즈 종이(wax paper)로 감싼 뒤 다시 밀폐하는 방식도 유럽에서 널리 사용됩니다.

사용한 칼, 도마, 손의 위생도 중요합니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포자로 옮겨 다니기 때문에,
치즈를 자른 칼로 다른 음식을 손질하거나, 동일한 랩을 여러 번 재사용하는 것도 곰팡이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치즈는 유통기한보다 보관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것!
직사광선을 피해 1~5도 냉장 보관을 유지하고, 개봉 후엔 가급적 7일 내 섭취를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