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철 찌개와 국, 상하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릅니다
무더운 여름철, 냉장고에 자리가 부족하거나 바쁜 하루 끝에 ‘오늘 만든 찌개, 그냥 내일까지 상온에 두고 먹어도 되겠지?’ 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위험한 습관입니다.
찌개나 국물 음식은 수분과 영양이 풍부한 고온·고습 환경에서 세균이 빠르게 번식하는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가 25도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 3~4시간만 상온에 둬도 부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황색포도상구균 등은 30~40도의 환경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합니다. 실제로 ‘식중독’을 유발한 사례 중 많은 경우가 바로 찌개, 국, 탕류의 잘못된 보관과 반복 데우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한 번 상한 국은 표면에 기포가 생기고, 끈적이거나 신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육안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이미 식중독균이 대량 증식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냄새나 맛이 이상하다고 느껴질 땐 절대로 섭취해서는 안 됩니다.
2. 찌개·국류 보관 시 가장 중요한 원칙 3가지
찌개와 국을 여름철에 안전하게 보관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해야 합니다.
① 가능한 한 빨리 식혀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
가장 중요한 것은 조리 후 2시간 이내에 식혀서 냉장 보관하는 것입니다. 뜨거운 상태로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른 식품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찬물에 냄비를 담그거나, 얇은 용기에 넓게 펴서 식히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식힌 후 냉장 보관 시 2일, 냉동 보관 시 최대 1개월까지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② 한 번 끓인 음식은 다시 식혀서 냉장해야
하루가 지난 국이나 찌개를 다시 끓였을 때, 그걸 또 식혀서 보관하지 않고 냄비째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상태에서 실온에 3시간 이상 두면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재가열 후에도 반드시 식혀서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재가열은 임시방편일 뿐, 상한 음식을 되살리진 못합니다.
③ 한 번 데운 음식은 되도록 다시 끓이지 말고 바로 먹기
여러 번 데워 먹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반복적으로 가열하면 맛과 영양이 파괴되며, 매번 식을 때마다 세균이 다시 번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따라서 한 번 끓인 국은 한 번 먹을 양만 덜어내어 데우고, 남은 양은 건드리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가장 위생적입니다.
3. 냉장 vs 냉동, 음식의 특성에 맞게 구분하자
찌개와 국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보관할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의 종류에 따라 냉장과 냉동 보관을 구분하면 더욱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냉장 보관에 적합한 음식
- 맑은 국 (미역국, 북엇국, 무국 등)
→ 수분이 많고 재료가 간단한 경우, 냉장 보관 후 2일 이내 섭취 -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 자극적인 양념이 방부 역할을 일부 해 주지만, 이틀 이상 보관 시 반드시 재가열 후 보관
냉동 보관에 적합한 음식
- 김치찌개, 육개장, 곰탕, 부대찌개 등
→ 고기류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기름 분리로 변질되기 쉬우므로 냉동이 안전
→ 식힌 후 1회분씩 소분하여 냉동 보관, 해동 후 재냉동은 금지
냉동 보관 시에는 반드시 밀폐 용기를 사용하거나 지퍼백에 평평하게 펴서 보관하면 공간 효율도 좋고 해동도 빠릅니다.
해동은 냉장 해동 후 끓이거나, 전자레인지에 즉시 가열하는 방식이 가장 안전합니다.
4. 실수 줄이는 보관 팁과 꼭 피해야 할 행동
많은 사람들이 국이나 찌개를 보관할 때 다음과 같은 실수를 자주 합니다.
① 냄비째 상온 방치
뜨겁다고 그대로 두면 식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2시간 이상 방치 시 세균 증식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 반드시 30~60분 내에 식혀서 밀폐 보관하세요.
② 뚜껑을 덮은 채 식히기
뚜껑을 덮은 채 식히면 내부에 수증기가 고여 온도도 천천히 내려가고 세균 번식 위험도 증가합니다. 식힐 때는 뚜껑을 열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하세요.
③ 한 번 데운 음식을 다시 식혀 냉장고에 넣기
여러 번 데워 먹는 식습관은 식중독의 주요 원인입니다. 가급적 먹을 만큼만 덜어서 데우고, 나머지는 다시 끓이지 않고 냉장 상태 유지가 위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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